"꽃밥의 다양한 소식들을 전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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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역동농업 쌀이야기 - 철원 세하나 농장 조중기 농부님


유기농을 넘는 생명역동 농업

생명역동농업연구회 회원이시면서 철원에서 유기농업을 하시는 세하나 농장 조중기 농부님의 쌀을 소개합니다. 세하나 농장은 사람, 지구, 우주  그리고  달과 지구와 나  그리고 하늘과 땅과 나 이렇게  셋의 관계를 탐구하고 깨우쳐서 이를 배우고 실천하는 농업을 하시겠다는 의지를 담은 이름이라고 합니다.


생명역동 농업이란?

생명역동농업의 창시자인 루돌프 슈타이너(1861~1925)는 인지학이라는 정신과학의 창시자로서 1924년 카이저 링크 백작의 강력한 요청으로 100여명의 농민이 모인 가운데 2주간 강연을 하였다. 슈타이너의 강연 후 농민은 물론 원예업자, 과학자 등이 협회를 결성하였고 현재 활동을 하고 있다. 생명역동농법에서는 태양과 달을 포함한 각종 별들의 운행에 따른 농사력에 따라 농사 계획을 세운다. 태양의 광합성만이 식물의 생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생각하는 일반론과는 달리, 생명역동농업에서는 식물의 생장이 달과 행성(우주)과 식물의 총체적관계에 의해 결정된다고 믿는다. 어느 것 하나도 버려지지 않는, 자연 안에서 모든 생명들이 제몫을 다하는게 하는 것, 그것이 생명역동농업이다.

 

http://webzine.dsa.or.kr/?p=4957


생명역동 농업을 네이버 국어사전에서는 농업 토양에 생명을 넣어 주고 대량 생산이 아닌 소량 생산, 곧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의 생산을 목표로  하는 농업 방식이며  농사를 단순한 생산 행위가 아니라 우주의 기운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보는 농업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적절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경험으로 볼 때 생산의 효율성만을 추구하지는 않지만 땅의 기운을 살려 잘 지은 농사는 생산량도 작지 않다는 것이 실제 자연재배를 오래 하셨던 농부님들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조중기 농부님과 사모님 그리고 유기재배 생강 (생강도 키우십니다)



지난 해 저는 참 맛있는 쌀을 발견했습니다 

포천에서 40여년간 생명역동농업을 실천하고 계신 평화나무농장의 원혜덕 선생님의 소개로 알게 되었지요. 원혜덕 선생님은 풀무원의 창립자이신 원경선 선생님의 따님 이십니다. <네니아>의 유기농인증 자연재배 농사를 짓는 김태중 농부의 자연재배 백진주쌀을 먹으면서 유기농업과는 또 다른 의미로 연결되어 있는 자연재배 농업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기 때문에 생명역동농업으로 키워진 쌀의 맛을 보고 싶었습니다. 


세하나 농장의 쌀로 지은 밥


역시나 이 쌀은 맛이 좋네요! 제가 느끼는 맛은 생명의 맛이었습니다. 

맛이 좋다는 것이 여러가지 의미가 담겨있지만 기운이 좋은 맛은 참으로 특별한 느낌이라서요. 자연재배 21년차의 김태중 농부의 쌀을 먹을 때에도 느꼈던 먹어 본 사람만이 알게되는  생명의 기운이 그것 입니다. 

유기농업이란, 국어 사전에 보면 유기농업은 농업 화학 비료, 유기 합성 농약, 생장조정제, 제초제 등 일체의 합성 화학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과 미생물 등 자연적인 자재만을 사용하는 농업이라고 설명 되어 있습니다.


16차 세계유기농대회에서 유기농의 정의를 확정했습니다. 유기농이란 무엇인가를 총회에서 의사를 수렴해서 결정했는데, 캐나다대회에서 유기농정의를 다음처럼 내어놓아 이탈리아에서 의안통과를 했습니다.

유기농업은 토양과 환경(생태계)와 인간의 지속적인 건강을 유지하는 방식이어야 하고, 이는 유해한 자재를 사용 안하고, 친환경적 자재를 사용, 생명 다양성을 존중하고 각각의 지역조건에 맞게 순환하는 것, 우리 모두(인간과 지구의 모든 생명체)의 환경을 보호하고, 모든 사람들의 공정한 관계(공정무역)와 양질의 삶을 증진하기 위해 전통, 과학, 혁신을 결합한 것

<유기농을 넘어 생명역동농업으로> 김준권선생님, 2011년 6월 4일 글에서 발췌



세계유기농대회에서 정의한 유기농업의 정의를 읽고 보니 유기농업은 단지 농업 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넘어서는  우리 모두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대한 이야기인 것을 알게 됩니다.  생명 다양성을 존중하고 자원을 순환하면서 인간과 더불어 지구의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고 보호하며 모든 사람들의 공정한 관계와 양질의 삶을 증진하기 위해 전통, 과학, 혁신을 결합하는 것! 이라니! 얼마나 멋진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생명역동농업 파종 달력



재배는 유기농에 준한 자연재배, 그러나 인증은 무농약 인증

세하나 농장은 농약, 화학비료, 제초제를 투입하지 않고 작물을 길러내는  유기농업 중에서도 생명역동농법으로 자연의 순환주기,  달의 주기에 따라  우주의 좋은 기운들을 흡수 할 수 있는 증폭제를 땅에 심어서 땅의 기운을 더 좋게 하는 농사를 짓고 있습니다.

생명역동농법은 달의 기울기에 따른 일조량의 차이와  계절의 변화들을 적절하게 활용해서 땅의 기운을 더 높이는 농법인데요. 빨래를 널어 말릴 때 해가 바짝 들어 있는 날에 말리면 빠르게 잘 마르는 것과 같은 이치로 좋은 날을 잘 찾아서 그 날씨에 맞는 적절한 증폭제를 땅에 투입하는 원리입니다.  해와 달의 기울기가 어떤가에 따라서 햇빛의 정도와 계절의 변화가 달라지니까 이를 잘 활용하여 다른 화학적 투입물 없이 농사를 짓는 다는 것은 참으로 과학적이면서 멋진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하나 농장에 작년(2019년) 좀 큰 일이 있었습니다.  3만평 정도 되는 쌀을 키우는 유기농지 중 일부(약 300평정도)에서 비산문제 ( 주변 가까운 다른 농지에서 뿌린 화학농약이 옆의 땅을 오염시키는 문제)가 생긴 것입니다.  농약, 화학비료, 제초제 일체 사용하지 않고 키우는 유기농인증 농가에  정말 큰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체 농지가 아닌 일부의 땅이 오염되어서 이 건으로 다시 농약 검사를 받아서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어 유기인증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해결은 되었지만 유기농 인증을 갱신하는 처리 기간이 7일 남겨두고 지나 버려서 전체 농지의 쌀이 모두 무농약 인증(유기전환중)으로 인증 등급이 내려와 버리게 되었던 것이죠


2009년부터 유기농 인증으로 10여년간 유기인증 쌀만을 생산해왔고 그것도 생명역동농법을 따라 땅의 기운을 높이는 농업을 하고 있던 터에 청천벽력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너무 아까운 유기농 자연재배 농산물을 당분간은 무농약 인증 마크를 위에 덧붙여서 판매를 하게 된 안타까운 사연입니다. (작년에 있었던 헤프닝입니다)


해외의 유기농 인증은 과정에 대한 인증으로 진행 된다고 합니다.  관행 농사가 지어지고 있던 좋지않은 땅이라도 농약과 제초제와 화학비료를 주지 않으면서 땅과 물의 독한 기운들을 정화하면서 오랜 기간 땅의 힘을 키우고 생물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생태적 균형을 만들어 가는 농업을 지원하고 이렇게 만든 농산물들에 인증을 주는 것인데  저희의 인증은 땅과 생산물의 잔류농약을 확인하는 것이 중점적이기 때문에 친환경인증 절차와 과정에 대한 재정립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생산의 과정에 대한 인증이 시스템화 되어 많은 이들이 좀 더 건강한 농업들을 시도하게 되면서 그 과정과 노력들을 인정받고 지원도 받고 우리 미래의 땅과 환경을 더욱 건강하고 지속가능하게 할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유기농 자연재배로 키운 무농약 인증 쌀입니다. 북촌 가회동 꽃밥마켓에서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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